의대 입학 자체가 늦어서 나이가 좀 많습니다. 인턴 해보고 버틸만하면 전문의 따보자 하고 덤벼들었는데 너무 힘들어서 인턴만 마치고 그냥 GP로 살고 있고요. 인턴도 중포 생각 불쑥불쑥 들었는데 동료들에게 도리가 아니라 생각이 들고 빼든 칼, 무라도 썰자 싶어서 악으로 깡으로 버텼었습니다.
근데 GP 하면서 몸이 좀 편해지니까 자꾸 못 가본 길이 생각나 아쉬워 여쭙습니다.
건강이나 체력도 20대 건강은 확실히 아니고... 증원하면 개원 시장은 더 악화될 텐데 그냥 일찍 어디 자리 잡자는 생각도 들고... 그래도 처음에 몇 수씩 해가며 의대 붙을 때는 진짜 아픈 사람 보고 싶어서 의대 쓴 거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들고요.
고민이 많습니다.
선생님들의 의견은?
👩선생님, 갑자기 바이탈과 전공의가 되고자 하시는 이유는 학문적, 경험적 공백이 허전해서 이신가요? 음 일단 선생님 의지가 1번이고요. 기혼이신지 부양가족이 있으신지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없는지가 중요할 것 같아요. 선생님이 독신이고 전공의 월급으로 어려움이 없다면, 저라면 하겠습니다. 내가 백세는 아니어도 80이라쳐도 인생 반도 안 살았는데 36세에 떠오른 포부는 이 인생 한 번 사는데 너무 중요한 것이라서요. 다만 부양가족이 있다면 가족의 의견을 따르시죠. 집안풍파 일으키면서 까지 할 건 아니라고 봅니다. 가족이 제일 소중하니까요. 36세면 체력이 펄펄 나실 때 아닌가요? 40 후반부터 좀 힘든 생각 들고 50 중반 되니 좀 더 힘든 느낌은 듭니다만, 건설현장에서 철근 나르는 60대 후반 70대도 많답니다. 우리가 일하는 게 그 정도의 힘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죠. 기본 체력과 판단력과 통찰력이 있음 다 할 수 있습니다. 어떤 결정을 하시던 간에 새로운 것에 대한 갈망과 포부는 선생님 인생에 큰 도약이 되실겁니다. 화이팅임다!!!
👨저도 의사로서 오래 일한 건 아니긴 하지만 지금까지 경험으로 미루어볼 때 일이 힘든 건 견딜만하더라고요.. 밤새 환자 보고 수술하고 cpr 하고 그런 건 견딜 수 있는데 좁디좁은 의국에서 오는 대인관계 스트레스가 정말 사람을 힘들게 할 때가 많았습니다. 선생님의 성격이 나이 상관없이 위 연차가 하는 언행들에 대해 허탈하게 넘길 수 있는 성격이시면 어디든 잘 헤쳐나가시리라 믿습니다. 사람이 힘들어지면 아무래도 날카로워지는데 그런 스트레스를 제일 만만한 아래 연차에 푸는 못된 사람들이 제법 있더라고요.. 어떤 선택을 하시든지 건승하시길 바랍니다.
🧑의료환경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상태로 미리 대비하시는 건 좋은 것 같습니다. 바이탈과가 꼭 아니더라도 수련을 하셔서 전문의를 따시는 건 추천합니다. 36세가 적은 나이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많은 나이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40세보다는 젊은 나이니 몇 년 후에 그때 할걸 하는 후회보다는 도전해 보심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36세에 인턴하고 내과 했어요. 욕심이 생겨서 소화기내과 전임의도 41세에 했어요. 지금은 10년 지나서 돌이켜보니 정말 잘한 거 같아요. 후회 안 합니다.
이 연구는 우울증에서 운동치료와 약물치료의 효과를 전향적으로 비교 관찰한 최초의 연구(The Mood Treatment with Antidepressant or Running, MOTAR)입니다. 16주간 141명의 우울증 환자를 대상으로 항우울제인 에스시탈로프람(escitalopram) 투여나 그룹 달리기 치료를 시행했습니다. 그 결과는 어떠했을까요?
경북대학교병원 우정민 교수님께서 해당 논문을 리뷰해주셨습니다.
“우울증에 달리기가 도움이 됩니다”
Antidepressants or running therapy: Comparing effects on mental and physical health in patients with depression and anxiety disorders J Affect Disord. 2023 May 15;329:19-29. doi: 10.1016/j.jad.2023.02.0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