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에 있는 보건의료원 응급실에 근무중입니다. 아마 모르시는 분들도 많으시겠지만 시골 (군 단위) 보건의료원 응급실은 대개 아무 과나 집어넣고 (요즘은 일반의) Lab은 커녕 배후진료도 안되는 곳이 아주 많고, 제가 일하는 곳도 그런 경우입니다. 그래서 간단한 장염증상이나 감기증상 조절 정도 해주는 경우가 대다수인데 명목 상 응급의료기관이기 때문에 근방에 cardiac arrest 환자 발생 시 가장 가까운 응급실로 옮길 수 있기 때문에 받을 수 밖에 없죠.
대부분은 어르신들이 사망한 채로 발견되는 D.O.A가 대다수지만 아주 가끔은 젊은 환자들이 옵니다. 기억에 남는 것은 50대 초반 군청에서 일하는 팀장급이었는데, 동료들과 운동 중 잠시 외출하였다가 들어오지 않아 동료들에 의해 발견된 환자였습니다.
기저질환은 HTN, DM, DL 있었으나 복용 약물은 그다지 고용량은 아니었고 후에 보호자 말로는 검진도 꾸준히 받았다고 합니다. (실제로 DUR 조회 상 봤을 땐 1달 전에 내시경 검사도 했던 듯 하더군요..)
암튼 간이 AED로 shock 쳐진 것으로 봤을 땐 아마 VF arrest 였을 듯 하나 응급실 내원 시엔 이미 asystole 지속되던 상태이고, 루카스 사용해가면서 CPR 했으나 결국은 사망선고했었죠.
다만 보호자(아내, 아들)들이 모두 타지에 있어 오는데 한참 걸렸고, 결혼을 늦게 했는지 아들이 중학생 남짓이더군요. 아내가 먼저 들어와서 통곡하고 있을 때는 가슴이 찡한 정도였는데, 뒤늦게 들어온 아들이 조금 왜소해서 거의 초등학생처럼 보이더군요. 그 아들이 아직 현실로 와닿지 않는지 어버버 하는데 그 때는 정말 눈물이 찔끔하더라구요.
의사를 하면서 언제든 맞이하는 상황이지만, 공보의 하면서 자주 보는 상황은 아니었고 또 최근 사건이라 기억에 더 남습니다. 후에 부검 상으로는 사인은 역시 AMI 였다고 전해들었습니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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